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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전, 믿기 싫은 소식을 접했습니다. 바로 베트남의 영웅 박항서 행사와 관련된 일인데, 정말 나라 망신도 가지가지입니다.
박항서 베트남 감독은 2002년 한일월드컵 때 코치로도 유명하고, 베트남에서는 거의 국민적 영웅으로 통하고 있습니다.
베트남 축구대표팀을 10년만에 동남아시아 최정상에 올려놓았고, 어제 북한과의 대결에서도 1대1 무승부를 기록하면서 17경기 A매치 무패 행진을 이어가는 등 저력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이런 박항서 감독의 인기는 그야 말로 영웅 대접을 받고 있는데, 베트남 전역에 10여개 가죽 제품 매장을 둔 '라까(LAKA)' 라는 기업은 박항서호의 아세안축구연맹 스즈키컵 우승 뒤에 '박항서 감사' 이벤트를 시작하기도 했습니다.
<출처 : 라까 페이스북>
문제는 이 곳에서 발생했습니다. 라까 행사 이벤트는 베트남에서 생활하거나 일하는 한국인들이 연말까지 하노이나 호찌민, 하이퐁, 부온 메 투옷시에 있는 매장에 방문하면 어떤 상품이든 1개씩 무료로 제공하는 이벤트라고 합니다.
이 소식을 들은 현지인들 수십명이 제품을 받아갈 때 까지만 해도 이벤트는 순조롭게 진행되었지만, 입소문을 듣고 온 한국 단체 관광객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매장으로 몰려와 상품을 쓸어갔다고 합니다.
<출처 : 라까 페이스북>
특히 라까 호찌민 매장에는 54인승 관광버스를 타고 온 한국 사람들이 구두와 가방 등을 1개씩 챙겨갔고, 택시를 타고 찾아가는 관광객들도 부쩍 늘었으며, 심지어 한국으로 선물을 보내달라는 무례한 요구를 하는 한국사람도 있다고 합니다.
정말 나라망신도 가지가지입니다. 교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이벤트인데, 왜 관광객이 가서 나라 망신을 시키는지 알다가도 모르겠네요.
이에 라까는 25일 페이스북 계정에 긴급 안내문을 올렸는데, 안내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출처 : 라까 페이스북>
라까 측은 최대한 정중하게 '이번 이벤트는 현재 베트남에서 장기체류중인 한국인들 대상으로만 진행하고 있다. 상품 수량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앞으로 베트남에 장기체류중인 한국인임을 증명할 수 있는 서류를 가지고 계신 분들에게만 선물을 무료로 드린다'고 했습니다.
이 얼마나 나라망신입니까. 생각 같아서는 이렇게 나라망신 시킨 한국 관광객들을 모두 색출해 신상 공개를 하고 싶을 정도로 너무나도 화가 납니다.
베트남 라까 측에서는 한국인들에 대한 선의로 이벤트를 시작했는데, 이를 악용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의 품격이 절로 떨어지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바라건데,
박항서 행사
에 참여해 현지 교민이 아닌데도 이벤트 제품을 받으신 분들은 해외 배송으로라도 제품을 돌려 주시거나, 정당한 가격을 라까 측에 지불하셨으면 좋겠습니다.관련된 포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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