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 2. 12.

    by. 잇슈남

     

    제 취미 중 하나는 종영된 드라마 몰아보기 입니다.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은 약 한달 전쯤 종영된 드라마로 TvN에서 방영 했던 수목드라마였습니다. 주연 배우인 박해수와 정경호를 비롯하여 웃음 유발자였던 한양 역의 이규형 그리고 응답하라1988 식구들이었던 최무성과 성동일, 김선영, 류재명 등이 출연하기도 했습니다.

     

    아시는 분들은 많이 아시다시피 응답하라 시리즈의 연출자 신원호 PD의 작품이기도 하기 때문에 관련된 배우들이 종종 등장하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슬기로운 감빵생활도 초반부터 본 드라마가 아니라 OST들을 여러분들께 소개해 드리면서 알게 된 드라마로, 최근 개인적으로 완결까지 본 드라마 입니다.

     

     

    드라마를 몰아보면서 한양 역의 이규형 연기도 좋고, 많은 부분들이 좋았지만 츤데레의 표본이라고 볼 수 있는 정웅인의 감쪽같은 연기에 매회 감탄하면서 드라마를 보았습니다.


     

    츤데레 뜻은 '많은 사람들 앞에서 차가운 태도를 취하지만 뒤로는 사람을 챙겨주는 사람을 츤데레하다 라고 표현하기 시작했습니다. 국어사전에 등록된 정식 말은 아니지만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사용되는 말로 한 때 츤데레한 사람이 이상형이라고 할 만큼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 있는, 지금도 츤데레한 사람은 호감형 이라고 합니다.

     

     

    사실, 정웅인은 3회 초반부부터 등장하기 시작했는데, 등장 당시 죄수들에게 "야야야야야 그냥 주는대로 O 먹자. 그냥 주는대로 O 드시라구요. 하 이 OO들, 호텔 왔어 이 OO 들아? 니들 한테는 라면 물도 호사야"라고 죄수들을 표독스럽게 억압하는 장면을 보고 악역인가 싶었습니다.

     

    하지만 매회 거듭될 수록 그의 츤데레 기질은 끝이 없었습니다. 사실 그는 그 어떤 교도관들 보다도 죄수들을 위하는 마음이 컸던 인물입니다.

     

    겉으로는 틱틱거려도 어느 정도 원칙과 유도리 사이에서 죄수들의 편의를 봐주며 그들을 진심으로 이해하려는 모습이 극 후반으로 갈 수록 치닫아 굉장히 매력적인 캐릭터라고 생각이 되었습니다.

     

    사실 정웅인은 드라마 세친구로 예전 부터 굉장히 코믹한 연기를 주로 했던 배우였습니다.

     

    당시 윤다훈, 박상면과 함께 세친구의 한 사람으로 당시 시트콤 계의 한 획을 그은 배우로 평가 되었고, 이후로도 종종 코믹한 연기들을 선보인 배우였습니다.

     

     

     

     

     

     


     

     

    하지만 이랬던 배우가 선덕여왕에서 미실(고현정)의 동생 미생 역을 완벽히 소화하면서 악역에도 소질을 보였고, 이후 영화 '전설의 주먹'과 '프리즌'에서 악역을 선보이며 어느 샌가 악역 전문 배우라는 타이틀까지도 있습니다.

     

    코믹과 악역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그였고, 2014년 방송되었던 아빠어디가에서는 정웅인의 딸들과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딸바보의 표본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그런 그가 슬기로운 감빵생활에서 츤데레 교도관 모습을 보여주어 드라마를 보는 내내 그가 나올 때마다 굉장히 마음이 좋았습니다.

     

    겉으로는 틱틱거려도 하트를 손모양 하트도 할 줄 아는 반전 매력의 교도관 역할을 소화했는데, 제소자들이 나갈 때 마다 한명 한명 따뜻하게 안아주면서 진심으로 응원한다고 하는 것이 굉장히 멋있었습니다.

     

    말로는 "귀찮아 귀찮아"를 달고 사는 캐릭터인데, 그 귀찮은 것을 몸소 밤을 새어가면서 제소자들을 위해 노력하는 교도관이었습니다.

     

     



     

    특히 극중 최무성의 가석방이 무산되는 장면에서 나과장은 "운이 없어서 탈락한 것을 왜 여기와서 탓합니까? 팽부장(정웅인) 제발 그 선좀 똑바로 지킵시다. 하루빨리 나가고 싶어 하는 마음은 알겠는데, 어떡합니까 저희도 그냥 통보만 받은 걸. 미안해요. 식사하러 가시죠"라고 차갑게 말하는 나과장에게 최무성을 대신하여 욕을 해주고 한마디 해주는 모습은 정말 감동적이었습니다.

     

    솔직히 직장 생활을 해 보신 분들이라면 상관에게 특히, 군대나 경찰과 같은 계급 사회에서 상관에게 대드는 것은 하극상으로 상상이 되지 않지만 극중 팽부장은 최무성을 대변하여 선임인 나과장에게 시원하게 욕을 하는 장면은 압권이었습니다.

     

     

     

    이 외에도 슬기로운 감빵생활에서 정웅인은 매 회마다 츤데레 모습을 보여주면서 시청자들에게 호감 캐릭터로 자리잡았습니다. 제소자들에게 반말을 하면서도 격없이 그들을 대하는 그에게도 화재 트라우마가 있었습니다.

     

    일전에 다른 곳에서 불이나 몸에 물을 끼얹고 각 교도소 방의 문을 열어 당시 팽부장의 교도소 제소자들 중 한사람만 사망하고 나머지는 살았다는 에피소드가 있었습니다.

     

    그 때 당시 상처가 남아 있어 한여름에도 긴팔을 입고 "더워, 더워"를 외치지만 그러한 흉터를 보이는 것이 자랑도 아니고 죽은 한 사람에게 미안해 밖으로 흉터를 드러내지 않고 살았다고 합니다.



     

    속으로는 따뜻한 사람이기 때문에 나중에는 제소자들에게 반말 및 욕설을 해도 밉게 보이지 않는 캐릭터였고, 마지막 회에서도 다른 교도관들에 비해 자신의 딸의 참관 수업을 가는 등의 스토리도 이어지면서 마직막 회까지 큰 웃음을 주었습니다.

     

    아마 대표적인 츤데레의 표본으로 기억될 것 같아 이렇게 블로그 포스팅으로 남겨 놓았습니다. 악역에서 다시 이런 코믹 캐릭터로 돌아온 것도 너무 반갑고, 세친구 때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너무 좋았으며, 이런 츤데레가 주변에 있다는 것은 굉장한 행운이기 때문에 여러분 주변에는 이러한 사람이 있는지 한번쯤 둘러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슬기로운 감빵생활에서 가장 인상 깊은 캐릭터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앞서 밝혔듯이 주연 배우들의 연기도 좋았고, 해룡이라는 굉장히 특이한 캐릭터도 마음에 들었지만 츤데레 정웅인, 팽부장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좋은 연기 보여주셔서 팬의 한 사람으로 감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