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피해에 물 맛 좋다?

2023년 역대급 장마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물 맛 좋다'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언론이 있습니다.

전국 곳곳에 연일 '물 폭탄'이 쏟아지고 현재까지 43명의 사망, 실종자가 발생한 국가적 재난 상황에 '물 맛 좋다'라는 기사를 낸 언론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2023 롯데 아쿠아슬론 개최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오늘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 근처에서는 2023 롯데 아쿠아슬론 대회가 열렸습니다.

<철인3종 경기, 본문 내용과 무관>

석촌 호수 수질 개선 사업의 효과를 색다르게 홍보하는 두 번째 행사로 아쿠아슬론은 철인 3종 경기에서 사이클을 제외한 수영과 마라톤을 겨루는 종목입니다.

 

전국적으로 비 피해 심각한 상황이지만 그나마 수해가 적은 서울에서 열리는 행사이고, 이미 기획한 행사이기 때문에 개최에 대한 비난 여론은 크지 않습니다.

 

하지만...

 

2023 롯데 아쿠아슬론 물 맛 좋다 표현 논란

일부 언론에서 석촌호수 철인 3종경기를 보도하는 과정에서 '물 맛 좋다'라는 표현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수해 지역은 아니지만 계속해서 피해자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왜 헤드라인을 '물 맛 좋다'고 표현했는지, 사실 정상적인 언론사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파이낸셜뉴스에서 각기 다른 두 명의 기자가 한 명은 2개, 한 명은 한 개의 기사를 냈는데, 헤드라인에 모두 '물 맛 좋다'라는 표현이 사용되었습니다.

 

기사인 즉슨 석촌호수의 개선된 수질을 홍보하기 위해 '물 맛이 좋다'는 표현을 사용했겠지만, 현 시점에서 수해로 인해 사망자가 발생하는 상황에서 굳이 저런 헤드라인을 뽑아서 썼어야 했는지 참 안타깝습니다.

관련 보도 댓글도 저와 비슷한 생각을 가진 분들이 많습니다.

 

한 사용자는 '아니 미X 지금 물난리로 30여명 이상 사망하고 실종자도 10여명이 되는데 물맛좋다는 기사가 말이되는거냐? 싸이코패스야?'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또 다른 댓글은 '대회는 일정이 미리 있었으니까 하는건 좋은데 기사는 내지마라.. 밑에 난리인데 물맛좋다는 표현을 써가면서 기사내야겠냐?? 생각이 없는건지 개념이 없는건지'라는 댓글로 기사를 비판했습니다.

같은 헤드라인을 사용한 다른 기자의 댓글 역시 비판 일색입니다.

 

한 사용자는 '제목보고 기자 싸이코패슨가? 생각했다 진지하게..'라는 댓글을 달았고, 한 사용자는 '(이 기사)바로 위에 침수 기사인데 바로 밑에 물맛 좋다ㅡㅡ'라고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보통은 기자가 제정신이 아니라고 다들 생각하는지, 대부분 의견이 이러합니다.

 

여전히 오송 지하차도에 실종된 분들이 계시고, 하루 종일 각 방송사와 유튜브 등 언론을 통해 비 피해 소식 등이 실시간으로 전해지고 있는 이 때에 과연 '물 맛 좋다'라는 헤드라인으로 조회수를 챙겼어야 했는지 의문입니다.